지난 23일 밤 10시에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비상 작전지휘 태세로 전환하라’는 북한군 총참모부 전신(電信) 명령이 전군 참모부에 하달됐다고 소식통이 27일 전해왔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에 반발해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군사분계선(MDL)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군사 장비들을 전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군에 총참모부 전신 명령이 하달된 것이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이번 전신 명령에서 비상 작전지휘 태세로 전환해 전군 부대 참모부를 전투 갱도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은 “비상 작전지휘 태세는 당중앙군사위원회와 최고사령부의 명령이 임의 시각에 내려오면 즉시 명령을 집행할 수 있게 참모부 사무실을 외부 건물에서 갱도 안으로 전개하고 24시간 대기 상태로 전환해 부대 일상 관리와 작전 전투 임무를 지휘하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평상시에는 부대 참모부 성원들이 오전 8시 사무실에 출근해 저녁 6시에 퇴근하고, 그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출근 시간까지는 일일 참모부 근무 성원이 사무실을 지킨다.
이밖에 총참모부는 내달 1일 동기훈련 진입까지 비상 작전지휘 태세를 유지할 것과 적들의 군사적 도발 책동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전투동원 태세를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
또 군사분계선 최전연(최전방) 지역 부대들의 반항공(反航空) 포무력을 항시 장전 상태로 유지해 적들의 도발로 판단되는 정황 시 즉시 타격하라면서 적들의 도발에 대응한 군사분계선 반항공 부대의 무조건 사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국방성 성명을 통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이 합의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 밝힌 북한이 동기훈련 진입에 앞서 내부적으로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내달부터 진입하게 된 전군적인 동기훈련이 한주일(일주일) 더 일찍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남(남북) 간의 군사적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라고 군 안에 긴장된 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