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산 밀 수입 언급하며 주민들에 밀가루 음식 권장

평양시, 밀가루 음식 선전하며 식 문화 선도 강조…"식량 문제 더 어려워지지 않을 것" 낙관론 확산

2022년 12월 평양에서 밀가루 음식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러시아로부터의 밀 수입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밀가루 음식을 권장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평양시 인민위원회는 이달 초 구역 인민위원회들에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혁명 활동으로 러시아에서 많은 밀가루가 들어와 올해 11월까지는 값이 싼 밀가루가 나라의 곳간들에 차고 넘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밀가루 음식을 장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 인민위원회는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우리 인민들의 주식은 쌀로 돼 있는데 세끼 같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아침은 간단하게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낮에는 쌀밥을 먹고, 저녁에는 옥수수 국수를 먹는 식으로 먹는 문화를 다양하게 바꿔나가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팥에 설탕을 섞어 만드는 단팥 말이 빵은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만들어 먹는 밀가루 음식이고 그 외에도 쫀득쫀득한 밀국수, 찐빵, 만두 등이 가정들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가루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 인민위원회는 ‘혁명의 심장부인 평양시민들부터 앞장서서 아침 한 끼는 밀가루 음식을 먹는 운동의 선코를 떼야 한다’며 평양시의 각 구역 인민위원회가 동 인민반에 사업 진행을 포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평양시 중구역에서는 이달 초 인민반 회의를 열어 ‘평양시민인 우리가 먼저 밀가루 음식 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식료 가공 공장들에서 밀가루로 된 가공식품들을 많이 만들어 인민들에게 공급하는 문제에 평양시가 앞장설 것이니 이에 평양시민들이 따라서서 식생활 문명의 선구자가 되자고 추동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회의가 진행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러시아가 있으니 앞으로는 식량문제가 크게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회의가 있고 난 다음 날 바로 장마당의 밀가루 가격이 500원 떨어졌으며,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