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년 5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해, 이번 정상회담이 “완전히 계획대로 진행됐다”라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의 5박 6일 러시아 방문이 마무리되는 날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에 따르면 주북 러시아 대사 마체고라가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우리는 기차에서 대화를 나누고 논의했다”면서 “김정은 동지는 내게 가까이 오라고 요청한 뒤 ‘수력발전 분야 협력과 관련한 문제들이 있다’고 말하며 몇 가지 구체적인 질문을 했고, 평양으로 돌아가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완전히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을 배웅할 때 그가 만족한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체고라 대사는 “우리는 누군가에 대항해 북한과 협력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상대편들은 ‘당신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개선하며, 다양한 부분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러 간 협력의 주요 목적은 “역내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의 해당 발언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인해 서방이 북러 밀착을 견제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한미 두 나라는 서울에서 제4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장호진 1차관은 “워싱턴 선언에 따라서 한미 간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안보리 결의의 엄중한 위반에 대해선 분명한 대가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항공교통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교통부 직원들이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다. 가까운 시일안에 (북러 정기 항공편 운항이) 완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0년 2월 이후 이 노선 운항을 중단해 오다가 지난달 말 3년 6개월 만에 고려항공 여객기를 비정기적으로 러시아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