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반입 중단 여파로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과거 폐물 취급을 받던 낡은 중고 차량을 수리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는 과거 중국에서 들어온 중고차 가운데 너무 낡아 팔지 못했던 차들을 수리해 다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돈을 뽑지 못해 한숨만 쉬던 업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어느 정도 돈을 뽑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에서는 현재 중국으로부터의 중고차 반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에 중고차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오르자, 이전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폐차 직전의 노후 중고 차량이 새로운 대체품으로 떠올랐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해 혜산시에서 이른바 ‘국가 밀수’를 통해 중국에서 중고차를 들여온 개인들이 차량의 낮은 품질 때문에 금전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폐차 직전 ‘털털이 차’ 반입에 차량 밀수 투자한 개인들 ‘울상’)
소식통은 “돈이 있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투자해 국가 밀수로 중고차를 들여오면서 정말 다양한 차가 많이 들어왔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중국 대방들이 겉모습만 멀쩡한 낡은 차량을 보내와 팔리지 못한 차들도 적지 않았는데, 중고차 반입이 끊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고차 구매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업자들이 수리공을 고용해 그동안 처분하지 못했던 노후 중고 차량을 손본 뒤 다시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소식통은 “중고차 반입이 딱 끊기면서 차를 사고 싶어도 물건이 없어 못 사는 사람들이 생겼다”며 “그러다 보니 일부 업자들은 자동차 수리공을 붙여 낡은 차의 부품을 교체하고 다시 내놓고 있는데, 그런 차들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변화도 뚜렷하다고 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노후 중고 차량의 거래가격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7만 위안가량을 주고 들여온 중고차 가운데 상태가 좋지 않은 일부 노후 차량은 지난해 2만 위안에도 판매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4~5만 위안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자들 입장에서는 수리에 들인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손실 폭이 70% 이상에서 대략 30~40%대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업자들의 자금 운용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팔리지 않는 노후 중고 차량에 장기간 묶여 있던 자금을 일부라도 현금화해 다시 다른 장사에 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례로 50대 업자 A씨는 지난해 들여온 중고차 가운데 4대가 판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중국 대방과 마찰을 빚었다. A씨는 “그동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말 힘들었는데 어떻게 하늘이 도왔는지 화가 복이 돼 중고차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이제 1대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전은 뽑지 못했어도 차를 팔아 현금을 손에 쥐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이제 그 돈을 다시 장사에 굴릴 수 있으니 본 손해도 다시 봉창(만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수리 기술이 있는 주민들도 수입 확대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노후 중고 차량을 고쳐 되팔려는 수요가 늘면서 최근 혜산시에서는 자동차 전문 수리공들의 일감과 수입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원래도 차량을 제대로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아 돈벌이가 괜찮았는데, 요즘에는 수리를 맡기는 차량이 늘면서 더 좋아졌다”며 “확실히 아무나 할 수 없는 기술을 배워두면 다른 사람보다 잘살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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