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당일 함북 보위국에 무기·실탄 회수 지시 내려져

'사건·사고 발생해선 안 된다' 강조…김정은 귀국길 함경북도 현지지도 가능성에 준비 몰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가보위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직전 함경북도 보위국에 모든 총기류를 무기고에 반납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성은 지난 10일 0시에 함경북도 보위국에 ‘모든 보위원에게 제공한 총기와 실탄을 회수하며 지시가 있을 때까지 무기와 탄약 반출을 절대 금지한다’는 내용의 지시를 하달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즉, 김 위원장 전용열차 출발에 앞서 당일 새벽 함경북도에 총기 회수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4월 김 위원장의 방러 때는 전용열차가 지나가는 함경북도 내 철도 노선 반경 5km 이내에 위치한 보위부 초소에만 무기와 실탄을 반납하도록 지시했으나 이번에는 함경북도 내 전체 보위원들의 무기와 실탄을 회수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4년 전에 비해 신변안전 조치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지시에는 ‘무기 및 탄약과 관련한 어떠한 사건·사고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 ‘사법, 안전, 보위 기관이 관할하는 구류 시설에서도 도주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통제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러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함경북도를 현지지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함경북도 보위국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염두에 두고 철도 노선 담당 구간을 나누고 보위원들이 맡은 구간에서 24시간 먹고 자며 현장을 철저히 통제·관리해 사건·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의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는 현재 혁명적 경각성을 가지고 도 보위국 내 전체 부서와 보위원이 모두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으며 담당 구간과 지역, 단위 및 지정된 곳에서 침식(寢食)하면서 24시간 감시하고 보고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 당위원회도 혹시 모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대비해 모든 기관기업소와 농장들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최근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쓴소리하신 게 있어서인지 일꾼들은 자그마한 흠이라도 보이면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몰라 긴장된 분위기로 준비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