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북도에서 스마트밴드 형식의 전자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최근 청진시에서 줄이 가늘고 시계 화면은 직사각형으로 된 국내산 전자시계가 매우 인기”라면서 “이 시계는 특히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자시계 인기는 지난달 평양에서부터 시작돼 전국의 도시들에까지 확산됐다. 무게도 가볍고 투박하지 않은 날렵한 스타일로 세련미도 있는 데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현재 청진시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전자시계는 기능에 따라 최저 10위안부터 최고 300위안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주민들은 너무 저렴하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은 20~50위안 사이의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최근 인기를 끄는 전자시계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눅어(싸) 아예 못살 정도는 아니다”면서 “코로나 전에는 가격이 300위안 이상인 티탄이나 옥 시계가 유행이었는데,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착용하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비싼 가격 때문에 사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젊은이들이 전자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시간을 알기 위함보다는 멋을 내고 싶은 심리가 더 크다”면서 “더욱이 지금은 반소매를 입는 여름철이라 멋스럽게 시계를 착용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패션이나 유행에 민감한 청년들의 소비 심리가 맞물리면서 전자시계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한편, 현재 청진시를 비롯한 함경북도 내 장마당들에서는 최근 여성용 손목시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코로나19 이후 여성용 손목시계 수요가 거의 없어 시계 장사꾼들이 도매를 받지 않아 사고 싶어도 물건이 없어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독 여성용 손목시계 수요가 낮은 이유에 대해 “세월이 흐르고 유행이 바뀌어도 자기를 꾸미는 것보다는 남편이나 자식을 내세우는 것을 우선시하는 여성들의 경향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