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띠 제작·판매로 큰돈 번 평성시 천 도매 장사꾼들 ‘화제’

코로나 전보다 코로나 후에 더 많은 돈 벌어 주민들 사이 소문 자자…전국 장마당에 도매

북한 평양의 통일거리 시장 입구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의 천 도매 장사꾼 2명이 코로나 이후 여성 속옷을 만들어 팔면서 많은 돈을 벌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평성시에서 가슴띠(브래지어)를 만들어 전국에 도매를 주는 주민들이 코로나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소문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 전 중국에서 들여온 천으로 여성 속옷을 가공해 전국의 장마당에 풀었는데, 이들이 만든 속옷이 국경봉쇄로 공급이 줄어든 중국산 속옷의 대체품으로 성황리에 팔리면서 큰돈을 벌었다.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주민이 경제난에 처했으나, 이 2명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많은 돈을 벌어 주민들 사이에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천을 들여와 돈벌이하던 천 도매 장사꾼들도 코로나 이후 국경이 닫히면서 한동안 아우성이었는데 이들은 장마당에 중국산 가슴띠가 고갈된 것을 기회로 들여온 천으로 가슴띠를 만들어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북한)가 임가공이 발달했다 해도 코로나 전 가슴띠는 거의 중국제였지 국내에서 생산된 가슴띠를 입는 사람도, 만들어 파는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되면서는 장마당에서 가슴띠가 말라 사려고 해도 물건이 없어 살 수가 없었는데 이들이 가슴띠를 만들어 장마당에 내놓으니 잘 팔린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물건이 잘 팔리자 코로나 전 팔리지 않아 묵혀뒀던 천, 다른 천 도매 장사꾼들이 가지고 있던 천까지 모두 끌어다가 속옷으로 만들어 팔며 큰돈을 벌게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코로나 이후 중국산 제품의 고갈로 인해 옷이나 신발 같은 것을 제작하는 개인 임가공 기술이 더 발전했다”며 “현재도 이들이 만든 가슴띠는 전국 장마당에 도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앞으로 국경이 열려 중국에서 가슴띠가 수입돼 들어오더라도 가격이 훨씬 눅지(저렴하지) 않으면 이들이 만들어 파는 가슴띠를 찾는 사람들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