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승절’ 앞두고 열사묘 참배… “영원히 승승장구”

중국군묘 참배하고 러 국방장관도 초청…중·러 등 전통 우방과 협력 강화로 고립 타개 노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승 70주년을 맞아 전날(25일)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른바 ‘전승절’로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70주년을 앞두고 조국행방전쟁참전열사묘 등을 참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 위원장이 “위대한 전승 70돌에 즈음하여 7월 25일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찾으시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열사묘 참배에는 강순남 국방상 등 국방성 지휘관들과 군 사령관 및 부대장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열사묘에 꽃을 진정하고 “7.27의 기적은 침략의 원흉 미제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수치와 패배를 안기고 새로운 세계대전을 막아낸 인류사적인 대승리”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도 찾았다. 열사능원 방문에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비서, 강순남 국방상, 최선희 외무상 등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의 성스러운 반제반미투쟁을 영웅적인 희생으로 지지성원하며 전쟁승리에 중대한 공헌을 한 중국 인민의 아들딸들의 숭고한 넋과 정신은 사회주의 이념과 더불어 영원불멸할 조중(북중)친선의 초석으로, 귀감으로 청사에 역력히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자들의 반동적 공세를 과감히 짓부숴 나가는 조중 두 나라 인민의 단결의 역사와 전통은 후세토록 굳건히 계승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친밀함을 과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상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전날인 25일 밤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한편, 신문은 이날 정전협정 체결일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전날(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싸우는 로씨야(러시아) 군대와 인민에 대한 전투적 경의와 전적인 지지를 표시하면서 열렬한 박수로 로씨야 연방 군사대표단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도 쇼이구 장관이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은 27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 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전승절’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등 전통 우방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고립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