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심야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우리 군은 24일 오후 11시 55분께부터 25일 0시께까지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km를 비행 후 동해상으로 탄착했다”며 세부제원과 추가 활동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심야에 기습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것은 미국의 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나폴리스함의 입항은 지난 18~21일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한 후 사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 당국은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계속해서 한국에 기항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지난 10일 미군 정찰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한 뒤 총 네 번의 무력 도발을 이어갔다.
지난 12일에는 오전 10시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했으며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 19일 새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또한 지난 22일 새벽에는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한미의 확장 억제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과 함께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