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함경북도 바다에서 조난신호를 보내고 사라진 함경북도 보위국 외화벌이 부업선 선원 6명이 사고 발생 1년여가 지난 올해 6월 말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지난해 4월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사라진 도 보위국 소속 외화벌이 부업선 선원 6명이 조난신호를 보낸 후 며칠 만에 해군 경비정에 발견됐는데, 이후 1년 넘게 조사를 받다가 지난달 말 탈북을 꾀했다는 것으로 결국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가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25일(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0주년을 앞두고 도 보위국 간부 가족들의 명절 공급을 위해 바다로 나섰으며, 20일 새벽 기관에 문제가 생겨 배가 가라앉기 직전이라는 마지막 무전을 남긴 뒤 종적을 감췄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함경북도 보위국 소속 외화벌이 부업선 조난신고 후 행방불명)
하지만 부업선은 며칠 만에 일본과 가까운 공해상에서 북한 해군 경비정에 의해 발견됐고, 3개의 경비정이 작전을 펼쳐 선원 6명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발견 당시 이들이 의도적으로 일본 쪽을 향해 갔는지 아니면 해류에 떠밀리던 중이었는지는 불분명했으나 발견된 위치는 고기잡이배가 있을 만한 곳이 전혀 아니어서 해군 경비정의 의심을 사게 돼 결국 선원들은 초보적인 심문만 받은 뒤 국가보위성에 넘겨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해군은 이들이 함경북도 보위국 소속 부업선인 것을 알고 도 보위국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국가보위성에 보고해 선원들을 넘겼다”며 “국가보위성은 이들을 모두 강원도 보위국 구류장에 잡아두고 1년간 예심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가보위성은 예심 과정에 이 6명의 진술이 엇갈리자 집요하게 추궁했고, 끝내 ‘처음에는 남조선(남한)으로 가려 했으나 남조선은 탈북한 주민들을 다시 판문점으로 돌려보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일본으로 향하다가 배가 고장이 나 포류하게 됐다’는 진술을 받아냈다는 전언이다.
또 그럴듯하게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조난신호를 보낸 것이 누구의 계략이었는지도 모두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들에 대한 예심이 1년 넘게 걸리고 최근에야 처리가 된 것은 이들 중 1명은 노력영웅의 자손, 1명은 전쟁노병의 자손, 또 2명은 재일동포 4세인 것으로 국가적으로 비준을 받는 기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은 이들의 탈북 시도 행위가 알려지면 주민들에게 반국가적인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국가 비준이 내려오자 즉시 소리없이 관리소로 옮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