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보위국 소속 외화벌이 부업선 조난신고 후 행방불명

4·25 맞아 명절공급 위해 배 띄워…사건 보고 받은 보위성, 크게 화내며 엄격 조사 예고

북한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북한 어민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 보위국 소속 외화벌이 부업선이 바다에서 조난신호를 보내고 사라져 현재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도 보위국 소속 외화벌이 부업선이 얼마 전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기관에 이상이 생겼다는 무전을 보내고 사라져 국가보위성이 사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보위국 소속 외화벌이 부업선은 특별경비주간에 6명의 선원을 태우고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지난 20일 새벽 기관에 문제가 생겨 배가 가라앉기 직전이라는 마지막 무전을 보내고 종적을 감췄다.

우선 진행된 초기 조사에 의하면 사고를 당한 배는 도 보위국 외화벌이 사업소가 도내 수산사업소에서 빌려온 것으로, 이미 노후화된 상태에서 정비도 잘 안 된 채 바다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도 보위국은 현재 이들이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행방불명된 곳이 일본과 가까운 먼바다라는 점에서 배에 타고 있던 6명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보고 받은 국가보위성은 ‘올해 정주년을 맞는 명절 기간에 단 한 건의 사건 사고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본보기가 돼야 할 도 보위국 외화벌이 어선에서 사고가 났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보위성은 ‘이번 사고의 책임자, 연관자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을 각오하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보위성은 이 배가 바다에 나가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한심한 배를 먼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결정은 누가 했는지, 교신 때마다 배의 위치는 정확하게 파악했는지 등을 엄격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현재 도 보위국은 사고를 당한 이들과 이들의 가족관계 자료와 사고 경위에 관한 문서 등을 작성해 국가보위성에 올려보낸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고의 핵심은 4·25(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0돌을 맞으며 도 보위국이 일부 간부 가족들의 명절 공급을 위해 어선을 띄웠다는 것이지만, 도 보위국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이 부분은 쉬쉬하면서 대충 무마해 사고 조서를 작성했다”며 “오히려 이 사건에 연관된 다른 단위의 책임자들이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는 형편이라 주민들은 어이없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