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 지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지난달 30일 혜산시 모든 단위들에 7월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지시가 전달됐다”며 “이에 따라 실제 1일부터 혜산시 주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국경 지역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내륙에 비해 11개월가량 늦은 조치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2년 8월 13일 최대비상방역체계가 해제된 데 맞게 전방과 국경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각종 시설 운영을 정상화한 바 있다.
국경은 외부로부터의 코로나 유입 가능성에 따라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이어져 왔으나 이달 1일을 기해 사실상 고강도 방역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전방과 국경 지역의 방역 완화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관영 매체 보도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지난달과 달리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혜산시 주민들은 이달부터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그동안 마스크 구매부터 시작해 더운 날씨에 숨이 막히게 계속 쓰고 다녀야 해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이달부터 마스크를 구매할 필요도 없고 착용하지 않아도 되니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혜산시 주민들은 녹록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해 열흘 넘게 사용하기도 하고, 헌 옷을 뜯어 마스크를 만들어 쓰곤 했다고 한다.
또 어쩌다 마스크를 깜빡 잊고 길을 나섰다가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는 경우도 더러 있어 끝나지 않는 고강도 방역 조치에 주민들이 강한 불만을 토로해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국경 지역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그동안 소문에만 그친 무역 전면 재개 기대감이 다시 피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지금 세관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그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국경을 하루빨리 열어 자체로 생계를 유지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무역이 재개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