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 양곡판매소들이 곡물 판매량 제한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최근 혜산시 양곡판매소들에서 식량 판매량 제한을 완화해 세대당 25kg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곡물 유통과 시장에서의 곡물 거래를 통제하면서 양곡판매소를 통한 국가 주도의 식량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 보기: 쌀 도매상·되거리꾼 단속 혈안…국가의 식량 확보가 목적?)
양곡판매소에서는 시장보다 싼 가격에 곡물을 공급하긴 하지만, 한 세대당 5kg 이상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제한적으로 식량을 판매해왔다.
그런데 혜산시 양곡판매소들은 이달 5일부터 주민 한 세대당 25kg씩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량 제한을 완화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요즘 쌀을 수입해 들여오면서 양곡판매소들에서 판매량 제한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도 시장보다는 싸게 책정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혜신동에 위치한 양곡판매소에서는 수입쌀을 1kg에 5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입쌀 가격(5800원)에 비하면 300원 저렴하지만,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 가격이다.
그러나 이렇듯 양곡판매소가 곡물 판매량 제한을 완화하고 시장보다 싼값에 곡물을 공급한다고 해서 주민들의 식량 사정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정작 주민들은 돈이 없어 식량 구매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요즘은 대부분 주민이 1kg에 3000원 하는 강냉이쌀도 사 먹기 어려워해 5000원 중반대 가격으로는 식량을 구매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양곡판매소 판매 가격이 시장과 별반 차이 없어 사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곡판매소에서 판매하는 수입쌀은 가정 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이나 사 먹을 수 있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사 먹을 꿈조차 꾸지 못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량 판매량 제한을 풀어주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강냉이쌀이라도 사 먹을 수 있게 돈벌이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