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통한 관광 수익 ‘쏠쏠’…해외 대신 내부로 눈돌리나

기관·기업소들에 견학표 할당…외화도 얻고 애민 정책도 선전할 수 있는 '일석이조' 기회

북한 인민군 창건일(2월8일) 75주년 경축행사에 초대된 원군미풍열성자들이 평안남도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국경봉쇄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려워지자 내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등 관광시설 단체 견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당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등 대표적인 관광시설에 대한 재정비 지시가 내려왔고, 이후 일부 기관·기업소들을 통해 관광시설 견학표가 할당되기 시작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최근 모내기가 마무리되면서는 더 많은 견학표가 할당돼 지방 주민들도 관광을 목적으로 평양에 올라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당국은 모범 단위로 선정된 기관·기업소 구성원들에게 일종의 포상 개념으로 주요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경축행사에 초대된 원군미풍열성자 특별대표들이 양덕온천에서 휴식을 취한 바 있는데, 당시 올린 외화 수입이 예상보다 훨씬 커 당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장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더라도 내부 주민들을 통해 외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인민들이 가지고 있는 외화가 생각보다 많아 국가에서도 놀랄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광지 입장료, 유희시설 이용료 등은 기본적으로 외화로 결제하게 돼 있지만 시장 환율을 적용해 국돈(북한 돈)으로도 결제할 수 있고, 카드나 전화돈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결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화폐 유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주민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가 최신식으로 건설한 관광시설을 직접 이용하면서 발전을 실감하고 당국의 애민 정책에 감동하는 주민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당국으로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화 수익을 올리면서 애민 정책까지 선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인 셈이다.

다만 북한은 아직도 주민들의 관광시설 견학 시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주요 관광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발열 증상이 있으면 일정이 끝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즉시 귀가 조치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여전히 국경봉쇄 및 내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지 않고 있는 만큼 해외 관광객 유치가 조만간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국경을 통한 일반 개인(여객) 이동이 제한돼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받는 것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빨라도 겨울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