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참모부, 하기훈련 앞두고 최전방 군단에 특별 지시

1, 2, 4, 5군단에만 보양조·부업조·작업조 훈련 제외 지시…열악한 공급 실태 고려한 듯

북한 군인들. /사진=핀터레스트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례적으로 최전방 군단들에 ‘보양조, 부업조, 작업조를 하기훈련(하계훈련) 제외 대상으로 분류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총참모부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하기훈련을 앞두고 전선(전방)군단 부대 전투력을 향상하고 훈련의 실효성을 높일 데 대한 인민군 당위원회 지시 관철 내용을 반영한 훈련 집행 계획안을 지난 10일 최전방 군단 참모부들에 하달했다.

여기서 총참모부는 싸움 준비 완성에 초점을 둔 예년 하기훈련과 달리 올해는 최전방 군단 군인들을 정치사상적, 군사기술적으로 준비시키는 것과 함께 후방 공급과 물질적 토대를 다지는 문제도 50% 비중으로 내밀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전 하기훈련 때는 무조건 훈련 참가 인원수가 많아야 강평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런데 올해 특히 전선군단 부대들의 보양조, 부업조, 작업조를 훈련 제외 대상으로 분류하고 이를 훈련 강평에도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전방 군단들은 높은 훈련 참여율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부업이나 외부작업에 나간 인원들을 무조건 철수시켜 훈련에 투입했다고 한다.

총참모부는 바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올해 최전방 군단들의 부업 및 작업 인원을 훈련에서 제외시키는 한편 이를 평가에도 반영하지 않도록 해 부대별 공급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별히 최전방 1, 2, 4, 5군단들에만 이 같은 계획안이 하달됐다는 것은 그만큼 최전방 군단의 공급 실태가 열악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가운데 총참모부는 최전방 군단 부대별 하기훈련 제외 대상을 정확히 구분하고 나머지 인원으로 훈련을 집약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올해 하기훈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하기훈련 진입을 앞두고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전선군단 부대 지휘관들 속에서는 하기훈련 기간에도 부대 후방 공급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총참모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세웠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내부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총참모부는 하기훈련 기간 최전방 군단 부대별 보양조, 부업조, 작업조 군인들이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도 별도로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하기훈련 기간 보양조는 보양생 영양 보충, 부업조는 농사나 수산 활동, 작업조는 부대가 맡은 국가대상 과제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못 박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