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오늘 나라의 주권과 안전, 평화로운 삶을 침탈하려는 적대세력들의 가중되는 위협과 도전을 짓부시기 위한 로씨야(러시아) 인민의 투쟁은 당신의 정확한 결심과 영도 밑에 새로운 전화적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여 로씨야 인민은 자기에게 고유한 전통인 승리의 역사를 계속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인민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로씨야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 수행에 총매진하는 귀국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적대세력’, ‘제국주의자’로 규정해 비판하면서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역사의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세대와 세기를 이어온 조로(북러) 친선은 우리 두 나라의 소중한 전략적 자산이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선린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승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는 강국건설의 웅대한 목표를 실현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가려는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염원에 부응하여 당신과 굳게 손잡고 조러 사이의 전략적 협조를 더욱 긴밀히 해나갈 용의를 확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당신이 건강해 책임적인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과 친선적인 로씨야 인민에게 언제나 번영과 발전, 승리만이 있을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이 이렇듯 러시아의 국가 기념일에 축전을 보내며 양국의 연대를 강조하고 나서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반미(反美)연대를 형성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