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압록강 하류 北 경비정 축소 운용돼…이유가?

코로나 이전 밀수꾼들에 뇌물 받아 경비정 5척 운용…현재는 자금난에 2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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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앞바다. 북한 경비정(오른쪽)이 물에 반쯤 가라앉아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압록강 하류 지역에서 활동하는 북한 경비정의 수가 코로나 이후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이전에는 밀수로 거둬들이는 뇌물액이 상당해 경비정을 여러 대 운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액수가 현저히 줄어 경비정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1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압록강 하류 일대에는 철산군에서 활동하는 해군 12전대(지휘부는 염주군에 위치) 산하 해안경비대 52정대 소속 경비정 1척과 신의주 주둔 국경경비대 소속 경비정 1척 등 2척만 운용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해당 지역에 5대의 경비정이 있었으나 현재 절반가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3대의 경비정은 코로나 이후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이 경비정들을 ‘말뚝조’라고 일컫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코로나 전에는 국경경비대가 작은 배를 이용해 밀수하는 사람들에게서 기름을 압수하거나 뇌물을 받는 방법으로 경비정 운용 자금을 100% 채울 수 있었지만, 국경이 막히고 난 다음부터는 이전만큼 뇌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해 경비정을 축소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코로나 전에는 작은 배의 경우 1년에 3000달러의 뇌물을 바치면 바다에 나가 밀수를 할 수 있었다”며 “해군들은 그 돈으로 경비정에 들어가는 기름과 부속품을 구매하고 개인적인 생활비로도 쓰곤 했다”고 말했다.

국경 경비라는 공적 업무에 활용되는 경비정의 연료 등 운용비는 엄연히 국가에서 지원해줘야 하나 국가가 이를 지급할 능력이 없다 보니 해군이나 국경경비대는 배를 이용해 밀수하는 개인들에게서 챙긴 뇌물로 경비정을 운용해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코로나 국경봉쇄로 밀수가 차단돼 단속할 대상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해군과 국경경비대가 부정하게 마련해 오던 자금줄도 끊겼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다만 서해 지역에서 경계근무에 나서고 있는 북한 해군은 중국에 불법으로 어업권을 판매하면서 현재도 일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어업권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취재한 결과 북한은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시기에도 교묘한 수법으로 중국 측에 어업권을 판매하면서 일부 수익을 확보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해군이 뇌물을 받고 어업권을 중국에 팔았으니 중국 어민들이 우리 바다에서 고기잡이하는 것을 지켜주기도 한다”며 “우리 군인들이 중국 어민들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