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 복무기간 최소 5년, 최대 13년…전략군이 가장 길어

성별과 전투단위·비전투단위 여부에 따라 상이…보통 여성은 5~7년, 남성은 7~10년

북한 군인들. /사진=핀터레스트

북한 군인의 복무기간이 최소 5년부터 최대 13년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별 또는 부대에 따라 복무기간에 차이가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군대 복무기간은 성별과 전투단위인지 비전투단위 인지에 따라 각기 다르다”며 “전투단위 남성, 비전투단위 남성, 전투단위 여성, 비전투단위 여성으로 복무 기한이 나눠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식통은 “추가적으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에 따른 기본 복무연한과 허용 복무연한 기준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복무기간이 제일 짧은 비전투단위 여성 하전사는 기본 복무연한이 5년이지만 전투단위는 7년이고 전문기술 병종 등 특수한 경우도 예외적으로 7년까지 복무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예외의 경우에는 군단 대열과의 동의하에 당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기술 병종은 분야에 따른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장기 복무가 허용되나 일반적인 경우는 복무 기간이 대체로 짧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또 남성의 경우도 비슷한 형식으로 복무기간이 정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성보다는 복무기간이 조금 더 길다.

소식통은 “비전투단위 남성 하전사 복무 기한은 7년이고 전투단위는 10년인데, 전투단위 중에서도 특수 병종 구분대에서 복무하는 경우는 13년까지도 복무할 수 있다”며 “전투단위 특수 병종들은 순환 속도가 느리고,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거나 1대 2역(1인 2역)을 할 수 있는 병종들은 순환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남성 하전사들의 복무기간은 기본 7~10년이지만, 전략군 등 특수 병종에 있는 남성 하전사들은 최대 13년까지 복무를 허용한다는 설명이다.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전문성이 필요한 병종은 에외적으로 복무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하전사 복무기간이 13년인 전투단위는 대체로 핵과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은 “전략군 구성원의 약 90%가 군관이나 초기 복무 사관”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하전사들을 제대시키지 않고 전문성을 이어가 계속 군에서 복무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에서 ‘초기 복무 사관’이라는 직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핵심인 전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군인들은 오랜 군 복무기간을 두고서 여러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오랜 복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면서 “한쪽에서는 좋은 시절 다 지나가기 전에 군을 벗어나 사회 나가서 토대를 잡고 싶어 하기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군 집단에 겨우 적응했는데 사회 나가서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최대한 오래 복무하다가 제대하든지 나중에 초기 복무 사관으로나 군관복을 입으려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