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상대 격멸훈련 낮도깨비 같은 소리” 맹비난

"전쟁 도발 광기"라며 한미연합훈련 반발…윤석열 대통령 실명 거론해 비난하기도

2022년 8월 31일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운용훈련(CJFCX)’에 참가한 전력들이 전차포 사격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육군 제공

북한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대해 “전쟁도발 광기”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끊임없이 감행되는 전쟁도발책동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폭발 직전의 단계로 거침없이 육박하고 있다”며 “도대체 ‘화력훈련’이란 무엇이고 핵보유국을 상대로 한 ‘격멸훈련’이라는 것은 또 무슨 낮도깨비 같은 소리인가”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런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을 20여일간이나 그것도 우리 전선에서 불과 몇㎞ 떨어진 지역에서 광란적으로 벌려놓고 총포성을 울리려는 데 대해 우리는 더욱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엄중히 파괴, 위협하는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사사건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전쟁지도지침 개정 놀음까지 벌려놓고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할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은 적들의 전쟁 도발 광기가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백한 증시로 된다”며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의 광란적인 핵전쟁소동은 그에 상응한 대응을 불러오게 돼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매체가 이렇듯 한반도 정세 불안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리는 것은 추가 도발에 대한 명분을 쌓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문은 “조성된 엄중한 사태와 전망적인 위협에 대처해 보다 강위력한 정당방위 수단들을 갖추는 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자위적 국방력 행사임을 다시금 주장한 것이다.

특히 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전쟁열에 들뜬 윤석열 역도는 11일 흑백전도의 ‘북핵, 미사일위협’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능동적 억제 대응능력 보강’이니, ‘북을 사전에 억제할 압도적인 전력 보유’니, ‘북의 전 지역에 대한 정찰감시와 초정밀 고위력 타격 능력확보’니 하고 주제넘게 떠들어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을 담은 기사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은 것은 주민들로 하여금 대남·대미 적개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군은 이달 2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