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훈련 앞둔 北, 전자전 부대에 ‘4중지휘훈련’ 추가 포함 지시

GPS 교란 장비 이용한 실전 훈련…적군 와해 및 아군 대응 작전 지휘 능력 점검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8일 진행된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각급 부대 지휘관,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전군 전자전 부대들에 전시를 가상한 4중지휘훈련을 제2기 전투정치훈련(하기훈련)에 추가 포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6일 “전시를 가상한 적군 와해 및 아군 대응 전자전 부대 4중지휘훈련을 제2기 전투정치훈련 요강에 포함하기 위한 훈련 과정안이 지난주 초에 내려와 각 부대별로 훈련진행표 작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고사령부를 주극(主極)으로 하고 총참모부, 집단군사령부, 전자전 현지부대가 종속극(從屬極)이 돼 작전 지휘와 단독 임무 수행 능력을 검열하는 것이 4중지휘훈련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4중지휘훈련은 적군의 전자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 지휘 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며, 실제 국방성 장비총국이 심사해 통과시킨 GPS 교란 장비를 이용하는 실전 훈련으로 대응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이 비전투단위 병력은 농사, 사회주의 경제건설 등에 총동원하는 한편, 전투단위들에는 7월부터 9월 말까지 진행되는 하기훈련 요강과 과정안을 구체적으로 내려보내 강도 높은 훈련을 조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성 장비총국은 전군 전자전 부대들에 GPS 교란 방지 및 방어 장비도 배치하는 작업을 이달 중순부터 내달 중순까지 한 달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GPS 교란 공격뿐만 아니라 피해 방지 및 방어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국방성 장비총국은 하기훈련 진입 직전인 6월 말까지 전군 전자전 부대별로 이미 배치된 신형 GPS 교란 장비(공격용) 시험과 정기 점검에 대한 보고를 받아 4중지휘훈련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