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조선 인민들 투쟁에 힘 실어 반미항쟁” 강연자료로 선동

조직별 학습, 강연 이어갈 것 지시…일부 주민들 "윤석열도 물러나나" 한국 정세에 주목

북한이 2022년 6월 25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를 진행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을 국빈 방문 결과에 한국 국민들이 강하게 투쟁하고 있다면서 함께 반미(反美)항쟁에 떨쳐나설 것을 강조하는 강연자료를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윤 대통령의 방미 결과에 남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면서 우리(북한)도 동포들과 한목소리를 내고 이들의 정의의 투쟁에 힘을 실어 반미항쟁에 열의를 더욱 고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자료를 각 도에 내려보냈다.

북한은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한미 정상의 워싱턴선언 발표 후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연일 비난 보도를 이어가는가 하면 각계각층의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의 정부 비판 시위 움직임을 입맛에 맞게 왜곡, 과장해 내부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황해남도 당위원회는 이번에 내려온 강연자료를 활용해 ‘괴뢰 지역에서 앙양 폭발된 남조선(남한) 인민들의 투쟁이 전쟁대결광을 심판할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13일과 20일 토요학습과 정치학습, 군중정치 학습을 조직별로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남한 주민들의 투쟁 열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주목된다면서 우리도 같은 동포로서 한목소리를 내고 함께 가야 한다는 사상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학습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이번에 강연자료를 내려보내며 여기저기서 조직적으로 진행한 ‘허수아비 화형식’도 우리의 단호한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밝히고, 남한 주민들의 반정부, 반미투쟁을 활화산처럼 태워 범국민적 항쟁의 열의를 더욱 고조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남조선 인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한겨레로써 보고만 있을 수 없으며 적극적인 지지 찬동과 호소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선동하는가 하면 모든 조직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갖추고 계급적으로 더욱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다가오는 6월 25일~7월 27일 반미투쟁월간과 7·27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모든 인민들이 더욱 각성하고 분발해 미국의 대조선 압살 책동과 조선반도(한반도)를 위기로 몰아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날뛰는 괴뢰정권의 역적패당들을 심판하는 투쟁을 광범히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쭉 이어갈 데 대한 포치도 내려졌는데, 일부 주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때에도 남조선 인민들이 촛불을 들고 떨쳐나 퇴진을 요구해 끝내 대통령이 물러났는데 이번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남조선 정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