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곡물 수입 확대하면서 시장 쌀·옥수수 가격 하락세 지속

러시아로부터 밀·옥수수 수입 대폭 늘리면서 쌀보다 옥수수 하락세 두드러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제대군인들이 알곡 고지 점령을 위해 자신있게 떨쳐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은 은률군 읍농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곡물 수입을 대폭 확대하면서 곡물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 수입이 증가하면서 쌀보다 옥수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평양에서 옥수수 1kg의 가격은 2900원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인 지난 3일 조사 가격보다 3.3% 하락했다. 2월 중하순 이후 1kg에 3000원대가 유지됐던 평양 옥수수 가격이 2천원대 후반으로 내려온 것이다. 

신의주나 혜산도 옥수수 가격 하락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신의주의 옥수수 가격은 1kg에 2810원으로 평양이나 혜산보다 가격이 낮았다. 

혜산 옥수수 가격은 아직 3천원대이지만 최근 2주간 하락폭은 다른 지역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혜산 옥수수 가격은 지난 1월 말 1kg에 36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 가격은 올해 최고 가격보다 17% 가량 하락한 것이다. 

쌀 가격의 경우 이달 초 가격과 비교할 때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16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 가격은 5400원에 거래됐다. 지난 3일 5470원보다 70원 하락한 것이다. 

2주전과 비교할 때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신의주 쌀 가격은 5700원으로 이달 초 가격보다 2% 하락했다. 

4월 중순 현재 북한 곡물 가격이 지난달부터 하략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옥수수 가격 하락이 쌀보다 다소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최근 곡물 수입 양상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월부터 중국 등에 파견돼 있는 무역대표부를 비롯한 해외 주재원들에게 쌀, 옥수수, 밀 등 곡물을 확보해 수입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해당 지시로 인해 주재원들이 중국 무역회사나 공장을 찾아다니며 후원금 명목으로 현물 또는 현금 납부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이달 초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대표부 상당수가 당국으로부터 화물열차에 쌀 이외에는 아무것도 싣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화물열차의 90%가 쌀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쌀의 물량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이후에는 다소 감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로터 옥수수와 밀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옥수수와 통밀 등을 선박 또는 열차를 이용해 대량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수입된 옥수수가 양곡판매소에서 판매됐으며 일부가 시장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옥수수와 밀쌀(통밀) 수입은 밀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