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에 때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가 폐쇄돼 주민들이 꼼짝없이 갇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최근 양강도에 한겨울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도로에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됐다”며 “이에 지난 11일부터 시와 군들을 오가던 모든 차량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에는 10일부터 며칠간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눈이 온 도로를 뒤덮어 타지로 나갔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길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멈춰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후창군(김형직군)에는 허리까지 닿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길거리와 도로를 메웠다”며 “이런 실정으로 다른 시·군으로 이동하려던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현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폭설에 발목이 잡혀 불과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며칠째 가지 못하고 외지에서 생활하게 된 주민들은 노비(路費)가 없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차에서 쪽잠을 자며 고단하게 지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김정숙군에서는 눈사태로 길이 막혀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경우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정숙군 읍 학교 학생들은 집에서 학교까지 15~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눈이 가득 쌓여 다닐 수가 없게 되자 등교를 포기하고 며칠간 집에서 자습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양강도 당위원회는 도내 모든 기업소와 인민반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한 상태지만, 다량의 눈을 순수 인력으로만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요 며칠 직장은 직장대로 인민반은 인민반대로 맡은 구역의 눈 치우기에 매일 동원되고 있다”면서 “가정을 먹여 살려야 하는 여성들은 ‘돈도 벌어야지 인민반 동원에도 참가해야지 돌격대도 이런 돌격대가 없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