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풍서군의 한 벌목장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이 노동자들에게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사상을 유포하고 비밀결사까지 한 것으로 체포됐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양강도 풍서군의 산골짜기 깊은 산장 벌목장의 한 작업반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이 지난 11일 작업반을 반동사상문화로 물들인 것으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벌목장에 파견된 소조원은 풍서군에서도 산 몇 개를 넘는 깊은 골짜기에 있는 한 개 작업반 7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들에게 한국 영화와 노래, 춤 영상이 들어있는 메모리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일을 보러 다녀온다면서 한 번씩 나갔다 올 때면 새로운 메모리를 가져와 노동자들에게 유포하는가 하면 밤마다 노동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날씨가 춥고 이모저모로 걸린 문제가 많아 통나무를 생산할 형편이 못 된다는 조건을 내세워 ‘일부러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서 못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느슨한 분위기를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소조원은 ‘우리가 여기서 술을 마시면서 남조선 영화를 보고 남조선 노래를 들으며 자유롭게 즐긴 것을 어떤 일이 있어도 비밀로 하자’며 노동자들에게 함구에 대한 다짐까지 받아내 비밀결사를 했다는 정치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소조원이 담당한 작업반이 생산실적이 제일 낙후해 총화 때마다 말밥에 올랐는데, 7명의 노동자 중 한 명이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욕을 먹게 되자 화가 나 보위부에 이 사안을 신소하면서 문제가 터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 노동자가 그간 벌목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전부 보위부에 고발했고, 이후 양강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가 풍서군에 이동 타격대를 끌고 와 밤중에 달려들어 소조원과 노동자들을 붙잡아 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금 노동자들도 모두 끌려간 상태이며, 3대혁명소조원은 노동자들을 선동해 반동사상문화를 조장하고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사상을 유포시킨 혐의로 정치범으로 몰려 보위부 독방에 갇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