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평양시·농촌 건설 ‘돌격대’ 탄원자 모집 나서

간부사업·입당 등 혜택 언급하며 설득·회유…정작 청년들과 노동자들은 뽑힐까 봐 마음 졸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31일 “수도의 새 거리를 일떠세우는 보람차고 영예로운 과업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에 맡겨준 당 중앙의 하늘 같은 믿음에 충성으로 보답할 일념을 안고 각지 청년들이 탄원(자원) 대오에 계속 합세해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양강도가 평양 건설 현장과 도내 농촌건설에 투입할 돌격대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양강도당은 청년 당원들과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원들, 직맹(조선직업총동맹)원들 속에서 평양시 건설 돌격대로 나갈 탄원자들과 도의 농촌 진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농촌건설 돌격대 탄원자들을 모집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를 받들어 지난달 말부터 모집사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당에서 가장 믿고 있는 청년 당원들과 청년동맹원들, 직맹원들이 이번 평양시 건설에 단연 나서야 하고 고향 양강도를 꾸리는 농촌건설 사업에서도 위훈의 창조자가 돼야 한다며 탄원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부족한 돌격대 인원들을 보충해 동원시키는 사업은 기관기업소에서 맡아 올해 무조건 당의 건설 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도당의 지시에 청년동맹과 직맹 조직에서는 즉각 돌격대에 탄원할 대상을 모집하는 사업에 나섰는데, 정작 청년들과 노동자들은 돌격대로 뽑힐까 봐 마음을 졸이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말이 탄원이지 사실상 강제로 보내는 것”이라며 “기업소들에서는 갓 제대한 제대군인들은 무조건 한 번씩 돌격대에 나갔다 와야 한다고 하면서 제대군인들을 우선으로 돌격대 탄원 대상으로 등록하고 있으며, 사회에서 금방 배치돼 들어온 고급중학교 졸업생이나 대학 졸업생들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년동맹이나 직맹 조직에서는 ‘1년이나 2년 정도 돌격대에 있다가 오면 입당할 수 있다’며 청년동맹원들이나 직맹원들을 설득해 돌격대에 탄원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돌격대 탄원 대상으로 걸려든 이들은 평양 건설장으로 나가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집이 가까운 도 농촌건설 돌격대로 나가는 게 좋을지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당에서는 ‘어디를 가든 돌격대 생활하고 돌아오면 간부사업(인사)이나 입당, 표창 내신에 들어갈 대상으로 인정해주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에 돌격대 탄원 대상에 무조건 걸려들 것을 예감한 일부 청년들은 조직에서 지목하기 전에 먼저 탄원해서 차라리 점수를 따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둘러 탄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