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대가 올해 농사와 산림복구 전투에 주력이 되라’는 내용의 무력 총사령관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부터 자신이 직접 산림복구 전선의 최고사령관이 되겠다고 공언하고 농업 전선을 사회주의 수호의 최전연(최전방)으로 표현하며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는데, 올해는 특히 농사와 산림복구 사업에 군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려는 모양새다.
2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올해 산림복구 전투와 식량 해결을 위한 농업 전선에 인민군대를 파견할 데 대한 무력 총사령관 명령이 지난 11일 총참모부를 통해 전군 해당 부대 참모부들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총참모부는 ‘우리식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만년 토대를 억척같이 다지기 위해 가장 선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두 가지 최전선에 무력 총사령관이 가장 믿고 사랑하는 인민군 장병들을 파견할 것을 명령했다’며 의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총참모부는 ‘항일혁명의 준엄한 전구와 90년대 준엄한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인민들이 배고프고 어려워하면 항상 인민군대가 전초선에 서서 진격로를 열어나갔다’, ‘올해 산림복구와 농업 전선은 군민 대단결의 힘이 총폭발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산림복구와 농업 전선에 인민군대가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북한군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돼 3월 말까지 이어지는 동기훈련(제1기 전투정치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명령에 따라 총참모부는 후방 군단과 훈련소, 사령부들이 동기훈련 과정의 작전 및 전투 근무와 일상 경계근무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인원을 차출해 동원할 것을 강조했고, 국방성은 동원 부대별로 산림복구 지역과 담당 농장을 할당하는 사업에 착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총참모부와 국방성은 각 부대 참모부들에 전쟁 시기 인민들이 전선에 보낼 원호미 생산에 모든 것을 바쳤던 투쟁 기풍을 구현해 산림을 복구하고, 인민들이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인민군대가 앞장서서 농업 전선을 노력적으로 지원하도록 부대별 조직사업을 짜고들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편, 총참모부는 이번 무력 총사령관 명령 관철을 위해 부대에서 차출된 군인들을 3월 중순부터 산림복구 전투와 농업 전선 총동원 전투에 동원시키고, 이들에 대한 동기훈련 판정은 3월 초로 앞당겨 일주일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