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읽기] 진정한 혁신은 변화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작업의 휴식 때 진행되는 선동사업은 대중을 혁신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안악군덕성농장에서 선전선동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노동당이 농업 담당 간부들에게 2022년 농업생산과정을 비판하고 올해의 곡물 계획수행이 중장기전략수행에 이어지도록 책임적으로, 실속있게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2월 18일 평안남도에서 보낸 자료에 의하면 중앙의 지시에 따라 도 농업 부문 생산 총화가 진행되었다. 시, 군 경영위원회 위원장 기사장, 주요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비료공장, 농기계공장, 농기구공장 등 농업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하였다. 여기서 2022년 생산량 미달의 책임을 모두 충성심이 부족한 현장 사람들에게 돌렸다.

회의에서 발언한 조선노동당 평안남도 책임비서는 “자연환경이 불리한 것과 나라의 경제 형편이 어렵고 부족하여 목표 달성 못하였다고 하는 것은 불평불만이다”라고 하면서 올해 농업 간부들이 높은 충성심을 가지고 작전과 지도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당대회 과업 관철의 성과 여부가 결정되고 나아가서 국가 경제의 발전 전망이 좌우되게 된다고 독기를 풍기며 질책했다고 한다.

소식을 보낸 주민은 “요즘 간부들이 눈에 힘을 주고 독기를 풍기는 것이 유행이라며 소리를 지르고 눈에 힘을 준다고 안 될 일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회의 참가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너무도 구태의연한 방식이다. 현실에 대한 과학적인 타산과 변화가 없이는 언제 가도 성장할 수 없다.

노동당 지도자들은 자기는 변화하지 않고 국민에게 끊임없이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이 또한 강제이다. 문제는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가이다. 정책 결정자들이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으면 절대로 새로운 생각이 안 나온다. 기존에 있던 생각을 버려야 새로운 생각이 나온다. 지금처럼 기존의 생각에 무언가 더하고 빼봐야 절대로 혁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혁신을 원한다면 기존의 모든 것을 비우고 변화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고정관념을 버리면 그 관념을 비우는 동안 자연적으로 새로운 것이 들어온다. 그래서 혁신할 여력이 생긴다.

자연도 춘하추동이 계속 반복하며 변한다. 겨울을 보내야 봄이 오고, 봄, 여름을 보내야 가을이 온다. 지금 북한 노동당 지도부는 겨울을 붙잡고 봄은 왜 오지 않을까? 하고 있다. 변화를 통해 비워야 혁신이 만들어진다. 사실 이걸 깨달으려면 망해봐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망해도 깨닫지 못하면 정말 확실하게 망하는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