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근 1년간 당·정·군 전반 주요 인사 50%가량 교체

통일부 2023 북한 권력기구도 발간…김여정 위상 변화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진행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최근 1년간 당·정·군 전반에 걸쳐 조직의 주요 인사를 50%가량 교체하는 등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가 16일 공개한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는 40% 이상, 비서국 인사는 60% 이상이 교체됐다. 

22개로 추정되는 당 전문부서 중에서도 조직·규율·경제·대남 등 11개 부서의 책임자를 교체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당적 통제와 선전·선동 강화 기조에 따라 해당 전문부서의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의 위상이 강화된 것은 김정은 통치의 장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사상·교양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은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으로 임명해 규율 조직의 위상을 강화했다.

주요 시·도 책임비서 및 인민위원장도 약 30%가 교체됐는데, 건설과 농업 등 북한 당국의 핵심사업과 관련된 지방에 책임을 강조하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내각 조직에서 품질감독위원장, 경공업상, 화학공업상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서는 해당 부문의 실적 부진과 생산 계획 미완수가 그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또 통일부는 식료공업성이 지난해 10월 이후 지방공업성으로 확대·개편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소비품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군에서는 군 내부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가 지난해 12월 열린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 해임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박정천이 받았던 주요 직위는 국방상이었던 리영길이 물려받았고 ▲국방상은 리영길에서 강순남으로  ▲총참모장은 리태섭에서 박수일로 ▲사회안전상은 박수일에서 리태섭으로 순환 교체됐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제는 기존의 1명 체제에서 2명으로 늘어나 현재 리병철과 리영길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리영길의 주요직책 임명으로 북한이 군 작전·전술 능력 강화, 국방과업 달성을 위해 군조직의 정치사상 사업을 강조하며 성과를 독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딸 김주애의 등장 후 위상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