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연속극에 관한 검찰일꾼 감상 발표 모임 조직

'한 검찰일군의 수기' 보고 월말에 한번씩 모임하라 지시…주인공들 같은 투철한 사상정신 강조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하고 있는 연속극 ‘한 검찰일군의 수기’ 장면.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최근 조선중앙TV를 통해 연속극 ‘한 검찰일군의 수기’를 방영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일꾼들의 감상 발표 모임을 조직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최근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 검찰일꾼을 주제로 한 연속극이 방영되고 있는데, 모든 검찰일꾼들이 주인공의 투철한 신념과 정신세계를 따라 배워 그처럼 살며 투쟁하겠다는 맹세의 의미로 감상 발표 모임을 조직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공개된 조선중앙TV 프로그램 편성표에 따르면 ‘한 검찰일군의 수기’라는 제목의 연속극은 1월 1일 1부를 시작으로 15일, 22일, 29일까지 총 4부가 방영됐다. 이 연속극은 조용히 숨어 사상이 다른 이색행동을 하는 반당분자들, 배신자들과 투쟁을 벌이는 검찰일꾼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북한은 중앙검찰소 통해 이 연속극이 끝날 때까지 월말에 한 번씩 검찰일꾼들의 감상 발표 모임을 진행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각 검찰기관에 내린 상태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에 한 번씩 하는 연속극을 무조건 감상하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을 끝까지 옹호하고 받드는 주인공들의 자세와 입장, 굴하지 않는 정신세계, 그 과정에 주고받는 명대화들과 주요 장면들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감상 발표 모임 준비를 빈틈없이 하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모든 검찰일꾼들이 감상 발표 모임을 원수님과 당을 따라 천만리를 갈 정치사상적 각오가 돼 있는지 해부해 보는 계기로 삼고, 연속극 주인공처럼 투철한 사상과 정신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맹렬한 토론도 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북한은 검찰일꾼들이 국가를 비난하고 다른 길을 가려는 자들을 그냥 지나친 적은 없는지, 상급이라고 하더라도 당의 사상과 무관한 다른 행위를 하는 자들에게 굴종하고 추종한 적은 없는지 신랄히 검토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뇌물에 눈이 멀어 범죄자들을 감싸주는 행위를 저지른 검찰일꾼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털어놓고 담대하게 용서를 빌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검찰일꾼들은 항시 바쁘다 보니 연속극을 볼 시간이 없어 아내들에게 연속극을 보고 내용을 알려달라 부탁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한편으로는 최근 검찰소 내의 규율이 엄격해지면서 가족들에게 밖에서 말이나 행동을 절대적으로 조심하라고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