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이 당과류, 주류에 이어 라면까지 중국에 수출하는 등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북한산 가공식품이 중국산이나 한국산에 비해 맛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요즘 혜산시 세관을 통해 사탕, 과자, 맥주에 라면까지 다양한 식품이 중국으로 나가고 있다”며 “이전에는 중국 식품이 들어오기만 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북한) 식품도 중국으로 나가는 양방향 무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으로 반출되는 북한산 식품 종류가 늘어나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도 이제는 발전하긴 했네”라는 자부심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포장 디자인이 이전보다 개선돼 이전의 투박한 느낌보다는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혜산시 세관을 통해 수출되는 북한산 라면은 고추장라면, 김치라면, 해물라면, 소고기라면, 소고기갈비라면 등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깨사탕, 과일향 사탕과 같은 각종 사탕류와 여러 가지 맛의 강정 등 과자류도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발전이 뒤처져 사탕이나 과자 같은 식품을 외국에 수출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그런데 요즘에는 라면까지 수출되고 있어 예전보다 발전했다고 느끼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혜산시 장마당에서는 여전히 북한산 식품보다 중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더 높다고 한다. 북한산 제품의 포장이 개선되면서 호기심에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맛과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중국산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포장도 멋있어지고 하니까 사람들이 처음에는 궁금해서 하나씩 사 먹어 보지만, 결국에는 다시 중국산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은 맛이나 품질 면에서 중국산이 낫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라면의 경우에는 북한산과 중국산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소비자들은 주로 개인 입맛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현재 혜산시 장마당에서 중국산 라면은 개당 3위안에서 6위안(한화 673~1345원), 북한산 라면은 3위안에서 5위안(한화 673~1121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북한산 제품이 약간 저렴한 편이지만, 중국산과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 경쟁력만으로 수요를 끌어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 지린성을 중심으로 북한산 식품 유입이 늘어나면서 북한산 식품만 취급·판매하는 상점이 새로 생겨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상점에 들어가면 사탕, 과자, 술, 라면 등 조선(북한) 식품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면서도 “여기(중국)에도 중국산보다 한국산 라면이 맛있다며 한국산을 사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선 라면은 호기심에 한두 개 사보는 정도이지 기본적으로 조선 라면을 꾸준히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은 식품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 북한산 식품은 신기하다는 이유로 주목받기는 해도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조선산 해산물은 가격도 괜찮고 자연산이라는 인식이 있어 인기가 매우 높은 반면에 라면 같은 가공식품은 중국산이나 한국산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포장이 그럴싸해진 것은 사실이나 맛과 품질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이 많아 시장에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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