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들어 평양 시민들에게 옥수수를 배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평양 시민들을 위한 배급량은 중심구역, 주변구역 마다 다르고 질에도 차이가 있다”면서 “중구역 창전동은 1월 배급 4인 가정에 7.5kg씩 강냉이(옥수수)로 나눠줬고, 력포구역과 강동군에서는 양곡판매소들에서 4인 가정 3~4kg 중국 묵은 빨간 강냉이로 알이 자잘한 것으로 줬다”고 전했다.
북한은 쌀과 보리, 강냉이(옥수수), 감자 등을 섞어 배급하기도 하고 사정에 따라서는 일부만 배급하기도 한다. 다른 곡물 없이 옥수수만 배급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쌀 배급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평양의 식량 배급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정권 기관과 엘리트들이 모여 사는 중심구역과 외곽의 주변구역의 배급량과 질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소식통은 “배급받은 양으로 1월은 겨우 살았다”며 “양곡판매소도 재고를 예견할 수 없다는 말만 하면서 식량이 더 들어올 때까지 추가 배급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 상당수는 이미 시장 활동 등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평양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배급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평양은 이렇듯 경제난이나 식량난에 취약한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배급 여부는 평양 시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소식통은 “배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평양 시민들은 국경보다 먹고 살기 더욱 힘들다”면서 “수도는 낟알, 남새, 작물 심어 먹을 촌 땅마지기 하나 없이 전부 공급이나 배급, 장마당에서 사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요즘은 죽기보다 힘들다”며 “특히 300짜리 노는 사람들이나 5살 미만 어린이용 배급은 이번에 안 돼 어른이 많거나 일하는 장정 식구가 많은 집이 이득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직업, 나이 등의 기준에 따라 가구별 배급량을 정하고 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부양가족은 300g을 기준으로 식량이 배급된다. 즉 앞서 소식통이 언급한 ‘300짜리 노는 사람’은 직업이 없어 300g을 배급받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한편, 소식통은 중국에서 수입된 곡물이 풀리지는 않았는지 묻자 “중국에서 들어온 강냉이가 들어온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쌀의 수입이나 배급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광명성절(2월 16일)이 당장이니 쌀을 아꼈다가 2월에 풀 가능성도 있다”며 “사정이 어려우니 배급이 끊기지 않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