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들도 동원·과제에 시름… “1월은 가장 힘든 시기”

'일선에 서야한다' 교양하며 내몰아…시장관리소에 과제 확인증 제출해야 장사도 가능

북한 퇴비 동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농업 생산의 성과를 강조하며 농업부문 일꾼들이 “모든 포전을 옥답으로 만들기 위해 떨쳐나섰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청단군 읍농장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연초부터 내려진 북한의 각종 동원 지시와 수납 과제에 수도 평양 시민들도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1월은 바칠 것도 많고 동원, 행사, 조직 노력이 가장 많아 힘든 시기”라며 “요즘은 평양 시민들도 전반적으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초 국가 주요 정책이나 결정 사항들을 관철하자는 취지의 군중 동원 행사를 진행한다. 실제 지난 5일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가 진행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평양 시안의 당원, 근로자들, 청년 학생 10만 명이 참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1월에는 기관 기업소별 소규모 행사도 연이어 있고 그 외 파철·파유리 등 폐자원 수매과제와 퇴비 전투까지 더해져 주민들은 각종 사회적 동원과 사회적 과제에 시달린다.

북한은 특히 평양 시민들에게 ‘일선에 서야 한다’고 교양하면서 동원과 과제에 내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양시 구역별 파철, 파비닐, 파유리, 파지 수매 계획 포치에 인민반 야간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장) 노력 동원도 나가야 한다”며 “주변 학교 운동장 닦기, 도로·철길 정리, 거름내기도 전부 도급제로 내려져 집에 앉아서 가만 노는 사람이 없게 들들 볶고 있어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전했다.

더욱이 평양 시민들은 북한 당국의 잦은 사회적 동원과 각종 과제로 인해 경제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현재 통일시장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고 있는데 장마당 매대 봉사원(장사꾼)들마다 파고철, 거름 확인 영수증을 시장관리소에 내야 그날 혹은 그 주에 장에 입장할 수 있다”며 “사회주의 애국 활동 계획을 못 하면 개인 장사 활동이나 벌이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과제를 완수한 사람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런 조치가 북한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새해 1인당 계획이 품목, 가짓수, kg 각양각색인데 대부분 사람이 수매증, 확인서를 돈을 주고 산다”며 “그러니 국가에 진짜로 들어가는 실물량과 보고된 양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