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위성이 국경 지역을 정조준해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 대상들에 대한 집중검열을 진행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국가보위성 타격조가 국경 지역들에 대한 불시작전을 수시로 진행하고 문제가 된 주민들을 잡아들여 소문을 내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보위성 타격조는 1월 한 달간, 특히 음력설을 전후해 함경북도 국경 지역인 회령시, 무산군, 온성군 등의 주민들을 들이치는 그야말로 악랄한 검열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이에 지난 7일 시범으로 온성군의 30대 남성 주민이 걸려들었는데, 그는 군(郡) 보위부 일부 간부와 결탁해 코로나 3년간 함경북도는 물론 전국의 탈북민 가족들에게 돈을 전달해준 것으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10여 년간 성실히 군 복무를 했음에도 탈북한 누나가 있다는 이유로 입당(入黨)하지 못하고 제대됐고, 이후에도 입당하기 위해 동상 건설지원, 삼지연 건설지원, 평양 살림집 건설지원 등을 꾸준히 해왔으나 끝내 입당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은 성분이 나쁘면 좋은 일을 해도 감시 대상이라며 사건 수사 시작부터 공공연히 떠들어 온성군 주민들 속에 긴급 간첩 체포 사건으로 소문을 내면서 대대적인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위성은 붙잡힌 주민이 코로나 이전 인신매매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코로나 시기에 많은 탈북민이 전해온 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넘겨주는 일을 하며 군 보위부를 먹여 살릴 정도의 큰손으로 성장했다고 보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보위성은 ‘이번 기회에 아주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면서 이 주민의 행위를 눈감아주거나 동조하면서 돈을 챙긴 군 보위부 간부들에 대한 대면조사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온성군에서 이 같은 사건이 터지자 인근 무산군과 회령시 보위부도 바짝 긴장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무산, 회령 보위부는 내적으로 돈 이관 브로커들의 돈을 받아먹고 동조해준 보위원들은 다 자수하라고 압박하는가 하면 보위성 타격조에 걸려들지 않게 모두 주의하고 이미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는 브로커들이나 주변 주민들로부터 말이 새지 않도록 잘 처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