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기·농기계 ‘착착’ 생산되자 군수공업부에 선물 세례

투발수단 전력화 지시 빠르게 수행하자 치하…소식통 "앞으로 전술핵 개발에 집중할 것"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첨단무장장비인 초대형방사포들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 증정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600mm 초대형방사포의 증정식이 지난해 12월 31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지난해 말 진행된 초대형방사포 증정식 이후 군수 부문 노동자들에게 표창과 함께 식료품, 생필품 등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결정된 지시가 빠른 시일 내에 달성된 것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큰 만족감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10일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1일 열린 600mm 초대형방사포 증정식 이후 군수공업 분야 노동자들과 국방과학원 연구사 등에게 당과류, 술, 기름 등이 담긴 식료품 한 상자와 생필품, 구두, 운동화, 옷감 등이 담긴 공업품 한 상자를 하사했다.

무기 생산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책임 일꾼과 관리자들은 표창 및 훈장도 수여 받았다고 한다.

군수공업 관련 핵심 종사자 모두가 선물을 받았다 할 만큼 많은 양의 선물이 관련 기관과 기업소 등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진행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투발 수단을 우련 전력화하기 위해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대량 생산할 것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는데, 불과 몇 개월 만에 해당 지시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치하를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600mm 초대형방사포 증정식의 답례 연설에서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공업혁명의 중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행 생산을 다그치는 속에서도 추가로 이틀에 한문씩, 지어 두문까지 거대한 포차들을 조립해내는 과정에 해당 연합기업소는 놀라운 생산기록을 창조했다”며 빠른 속도로 무기를 생산해 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지난해 7월 이후 전국 군수공장에 하달된 트랙터 등 다종의 농기계 대량 생산 목표도 달성되자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부문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위한 생산도 드팀없이(흔들림 없이) 해냈다’며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초대형방사포 증정식 답례 연설 당시 “무려 5000여 대의 농기계들을 우리 협동벌들에 내다세워 농업전선을 강력히 지원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군수공장이 무기뿐만 아니라 농기계도 대량 생산함으로써 경제 부문까지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적으로 선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의 의도와는 다른 비판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전국 13개 도·직할시·특별시에 있는 공장 열의 아홉이 군수공장이라는 소리”라며 “전국이 병기창”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당에 증정된 600mm 초대형방사포 30문을 최전방 1·2·4·5 군단 내 포 연대에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전방 부대에 배치하고 이를 운용할 전략군을 전방 부대에 편입시켜 포 무력을 전략화한다는 결정이 이행되고 있는 셈이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단거리미사일 전방 배치 논의…전술핵 전에 일단 투발수단부터?)

다만 북한 당국은 현재 단거리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된 전술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초대형방사포 증정식 답례 연설에서 “군수노동계급이 당과 혁명에 증정한 저 무장 장비는 남조선(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으로 하여 전망적으로 우리 무력의 핵심적인 공격형 무기로서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해야 할 자기의 전투적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앞으로 소형 전술핵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투발 수단부터 우선 개발을 완료하고 실전배치 한다는 게 당의 계획이었는데 이를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 전술핵 개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