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막말 엿새 만에 북한 무인기 수대 南 영공 침범

軍, 오전 인천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시 일대 북한 무인기 수대 발견 후 격추 중

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카메라 등 부속품. /사진=연합

북한 무인기가 여러 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민가까지 내려왔다.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인천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시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개를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MDL 이북에서 포착한 이후 공군 전투기·공격 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국내에서 ‘조악하다’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0일 막말 담화를 쏟아낸자 엿새 만에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공한 것이다. 이에 북한 기술에 대한 혹평에 대한 반발로 무인기로 도발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 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했으며,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향해 MDL을 넘기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 방송과 사격을 했지만, 북한 무인기는 이를 무시하고 MDL 이남으로 넘어왔다. 북한 무인기는 6시간이 넘게 우리 영공에서 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 상황을 고조시키고 일련의 무력도발에 대한 책임을 한국과 미국 정부에 떠넘기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