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기 훈련이 아닌 금광 채취에 동원된 북한 군인과 일반 주민 십여 명이 붕락 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화벌이에 혈안인 북한 당국이 사고 방지 대책 마련에는 미흡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6일 “(함경남도) 영광군에 있는 108훈련소 산하 부대 군인 12명과 사민(私民) 종업원 3명이 19일 새벽 금광 붕락 사고로 사망했다”며 “특히 금광 굴 입구 보초를 서던 군인들도 날씨가 추워 금광 내부에 들어와 있다가 같이 무리죽음(떼죽음)을 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동계훈련 기간이지만 새로 금맥을 발견한 108훈련소 소속 영광군 부대 지휘부에서는 구분대별로 인원을 차출했다”면서 “며칠 전부터 붕락 조짐이 보인다는 보고가 접수됐음에도 며칠만 참으라고 연말 외화벌이 전투를 벌이다가 애꿎은 사람들이 봉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광 내부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부대 규정에 따라 야간에 2인 1조 보초를 서던 군인들도 너무 추워 갱 입구 10m 안에 들어와 졸다가 이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붕락 사고로 군인 12명과 사민 3명이 사망했고 자동 보총 2정, 탄창 주머니, 방독면, 예비탄창 등이 무너진 굴속에 매몰됐다.
여기서 군 당국은 이들을 동계훈련과 상관없이 외화를 더 많이 벌기 위해 안전 동발목(갱목)도 세우지 않고 오랜 기간 위험한 굴에 작업하도록 방치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108훈련소 보위부가 동원돼 매몰된 인원을 구하기 위해 24시간 굴착 작업을 벌였지만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광군 금광 붕괴로 죽은 인원들에 대해 부대에서는 모두 동계훈련 중 전사한 것으로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또한 새로운 금맥이 발견된 금광에 외부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근무를 강화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국방성 책임 간부들이 실태 요해(파악)차 내려왔다”면서 “이들은 인명피해 수습보다는 조속한 금광 원상 복구와 더불어 다른 군인들 차출을 은밀히 명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