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부 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은 즉각적으로 AI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평양시 순안구역에 위치한 타조목장과 평안남도 안주시의 닭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며 “이에 비루스(바이러스) 전염 차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타조목장과 닭공장은 지역 주민과 군대의 부식 공급을 위해 북한 당국이 특별히 신경 써서 건설한 사육시설로 알려져 있다.
AI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인수 공통 바이러스다. 일반적으로 AI가 발생하면 확산 차단을 위해 해당 농장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유통 및 가공을 금지한다.
북한도 역시 AI가 발생하면 도(道) 방역소가 책임지고 가금류를 전부 살처분하는데, 이것이 고깃값 상승이나 식량 사정 악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일부 관계자들이 뒷돈을 받고 살처분되기 전의 가금류를 싼 가격에 거래하기도 해 주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소식통은 “조류독감이 다른 지역으로 유입, 확산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각종 다른 질병도 만연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AI는 바이러스에 의해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한번 퍼지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특히 북한은 방역체계가 미흡해 AI가 발생하면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계절이 되면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선전을 진행해오고 있다.
실제 최근 북한 매체들은 우리나라 농가들의 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보도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해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 방역 당국은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조류독감이 보통 야생 조류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철새도래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방역관계자들은 평안남도 문덕군 서호지역의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대한 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 2020년 초 북한에 AI가 발생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벽에 간부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철새도래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김정은, 조류독감 대책 새벽회의 소집…중앙 방역체계 집중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