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비축 군량미를 빼돌린 혐의로 체포된 군(軍) 간부가 최근 공개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남포시 소재 해안경비 부대 소속의 상좌급 군관이 많은 양의 국가 비축 군량미를 빼돌린 혐의로 체포돼 지난 12일 부대원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총살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군관은 지난달 경계가 느슨한 심야 시간대를 틈타 자신의 관할 아래 있는 부대 군수 창고에서 비축 군량미 수십 톤을 은밀히 빼돌린 뒤 차를 이용해 남포항으로 나르다가 창고를 지키는 초소 군인들의 날카로운 눈에 의해 적발됐다.
평소 군관들의 부정부패에 불만을 품고 있던 초소원들은 한밤중에 창고 경비 책임자의 묵인하에 대량의 곡물이 이동하는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부대 보위부에 즉각 신소(고발)했다.
그 결과 상좌급 군관이 비축 군량미를 빼돌린 혐의로 군 보위국에 체포·압송돼 강도 높은 취조를 받았으며, 배후 관계와 여죄가 드러난 직후 일사천리로 군법회의에 회부됐다.
그는 내부의 식량 위기 속에서 비축 군량미를 빼돌려 밀수출하려 한 죄로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고, 판결 직후 남포항만 인근 사격장에서 부대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공개 처형이 전격적으로 집행됐다.
이번 사건은 내부의 식량난으로 군심(軍心)이 흉흉한 상황에서 군 고위 간부가 국가의 곡간을 털어 사익을 취하려 했다는 점에서 더욱 크게 문제시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공개 처형 집행을 계기로 군부 내 부패 분자들을 뿌리 뽑겠다는 중앙당과 총정치국의 서슬 퍼런 경고까지 내려져 고위 군 간부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사격장에 동원돼 처형 장면을 직접 목격한 군관들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하얗게 질려 서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 이후 군 당국은 남포항만 일대에 특별 경비 태세를 발령했으며, 중앙당에서 파견된 검열대가 남포항에 상주하며 모든 선박의 출입과 화물 적재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정상적인 자재, 수산물 운반조차 전면 통제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생계가 한층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