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살림집 건설에 “당의 은혜”…주민 대상 선전선동 사업

소식통 "허리띠 졸라매고 살림집 건설했다는 것 강조…선물집 잘 관리하라 당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함경북도 회령시 창효리에 120여 세대의 단층, 소층 살림집들이 일떠섰다면서 새집들이 행사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시·군 농촌 주민들에게 당의 혜택과 은혜를 각인시키는 선전선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올 한해를 총화 짓는 연말을 맞으며 각 도당이 책임지고 전국의 모든 시, 군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과 국가가 농업 근로자들을 위해 베풀어주는 배려와 혜택을 잘 알도록 하는 선전선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올해 갑자기 이 같은 선전선동 사업을 벌이는 것은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에 따라 농촌들에 많은 살림집을 건설하도록 다그치고 10월, 11월에 들어서면서 완성된 주택들을 농촌 주민들에게 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양강도 당위원회는 농촌이 아직 가을걷이로 바쁜 시기인데도 17일부터 20일까지 시·군 당위원회가 각 농장 관리위원회 소속 선동원, 선전원들을 전부 불러들여 농촌 주민들이 당과 국가의 배려와 혜택을 바로 알게 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선전선동자료를 배포하도록 했다.

당에서는 선전선동자료를 배포하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농업 근로자들을 위해 베푸는 어머니당의 하늘 같은 사랑이 세세년년 전해지도록 농업 근로자들을 교양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 자료에는 시·군 농촌들에 새로 지어진 살림집들은 김정은 시대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의 산 증거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지금 무상 공급해 주는 살림집들을 배정받은 농업 근로자들은 당의 은혜를 가슴 절절히 새기고 꼭 보답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본분과 사명을 다하도록 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정받은 살림집들을 제 살점처럼 아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면서 자기 집이라고 내 마음대로라는 관점을 버리고 문화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농촌 주민들은 집도 대충 거둬놓고 살면 된다는 미개한 사상, 낡은 습관을 철저히 타파해 김정은 시대에는 도시 못지않은 농촌에서 현대적인 생활을 누리는 농업 근로자들로 준비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양강도 시·군 농장의 선동원, 선전원들은 시·군당이 조직한 강습에 참가하고 자료를 받아 현재 현장에서 선전선동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가장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것은 국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농업 근로자들을 위해 살림집을 건설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이것이 그냥 집이 아니라 선물집으로 사적건물에 산다는 심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