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안전 백방 보장” 지시에 보위부 주민 감시 강화

"간첩과 불순이색분자들 제때 색출" 강조…불법 휴대전화 사용자, 탈북민 가족이 주요 표적

지난 2012년 11월 보위기관창립절을 맞아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국가보위성이 최근 각 보위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성은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안전을 백방으로 보장하는데 모든 것을 집중시키는 원칙에서 보위 사업을 조직 진행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도 보위국들에 내렸다.

실제 국가보위성은 이번 지시에서 “최근 혁명의 수뇌부를 노린 적들의 비열한 모략 책동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면서 “모든 보위 기관들에서는 혁명의 수뇌부를 보위하기 위한 투쟁 대상, 역량, 방법을 확정하고 필요한 조직적 및 물질적 대책을 철저히 세우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보위국은 지난 6일 시, 군 보위부들에 ‘혁명의 수뇌부를 노리고 책동하는 간첩과 불순이색분자들을 제때 색출 및 체포해 우리 혁명대오의 순결성을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여기서 도 보위국은 국경 지역을 통해 외부와 연락하는 대상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화할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도 보위국은 불법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와 탈북민 가족, 지주·자본가 후손 등을 특별감시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령시 보위부는 지난 6일부터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대상자들과 탈북민 가족 세대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가족 중에 탈북한 동생이 있는 회령시의 한 주민은 동생과 연락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최근 직장과 옆집, 앞집은 물론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보위부의 행태를 보면 그분(김 위원장)의 신변안전 보장이라는 것은 주민들을 얼마나 더 세밀하게 감시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결국 한 명의 신변안전 보장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감시를 받으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보위원들은 이번 지시로 내부 정보원들과 주민 감시 체계를 다시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특별감시 대상들에 대한 일일 보고 체계 때문에 보위원들은 정신 차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