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함경북도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 조직들이 청년들의 사상 무장과 애국 헌신을 강조하는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청진시를 비롯한 도안의 시, 군 청년동맹위원회들에서 ‘조국보위는 청년들의 신성한 의무’라는 제목의 강연자료로 청년 대상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강연회는 도, 시, 군 청년동맹 주요 일꾼들이 공장 기업소들의 초급위원회를 돌며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강연자는 “최근 미제와 남조선(남한) 괴뢰들이 공화국을 노린 전쟁연습을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성된 정세에 맞게 청년들은 조국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 나갈 수 있게 정치사상적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또 강연자료를 통해서는 “청년들은 수류탄 묶음을 안고 적(敵) 땅크(탱크)를 맞받아 나간 육탄영웅들의 붉은 피가 스민 공화국기를 엄숙히 넘겨 받았다”며 “전화의 나날 조국수호의 영웅전사들이 들었던 공화국 기발(깃발)을 오늘은 우리 새 세대 청년들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살며 일하는 우리 청년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예는 최고사령관의 전사, 진정한 동지가 되며 원수님을 위하여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 싸우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청년들의 더없는 영예이며 값 높은 삶으로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인민군대에 앞을 다투어 입대하여야 한다”고 청년들의 입대를 선동했다.
최근 청년들 속에서 군 입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강연회를 통해 ‘조국보위는 청년들의 신성한 의무’라는 점을 강조해 이 같은 현상을 차단, 극복해보겠다는 것이 당국의 의도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렇듯 북한은 강연회를 통해 청년들이 조국보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할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청년들 속에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수류탄 묶음을 안고 적 땅크를 향해 돌진하라는 한심한 소리를 하느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대 청년들의 경우 “조금 있으면 장가갈 나이”라면서 “늦은 나이에 군대 나가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X죽음을 당하기가 일쑤”라는 등 군 입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요즘 청년들은 본인들의 인생관이 확실하다”면서 “위에서 강연회나 학습회를 통해 청년들에게 조국보위나 애국주의 교양을 하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군 생활을 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많이 봐온 청년들은 군대에 자발적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가을 초모 사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군 입대를 거부하는 청년들도 만만치 않다”면서 “오죽하면 때아닌 철에 군 입대를 장려하는 강연회를 진행하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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