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직군 단련대 여성들, 안전부용 겨울나기 땔감 과제 내몰려

현지 내려온 군 안전부장 더욱 강하게 내몰도록 지시…성적인 발언까지 해 주민 공분 사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 모습. / 사진=데일리NK

양강도 김형직군 안전부의 겨울나기 준비가 미진하자 현지에 내려와 상황을 살핀 군(郡) 안전부장이 단련대 여성들을 화목(땔나무) 마련 작업에 더 강하게 내몰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김형직군 안전부의 겨울나이(겨울나기) 화목 문제가 절정에 올랐다”며 “이에 군 단련대가 과제를 맡아 하고 있는데 진척이 되지 않자 군 안전부장이 직접 내려와 현지 요해를 하고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형직군 단련대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수가 더 많아 대부분 여성이 화목을 마련하는 작업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군 단련대에 현지 요해를 내려온 안전부장은 단련대 사무실에 일꾼들을 모아 놓고 ‘겨울나이 화목 문제가 왜 빨리 진척되지 못하고 있느냐’며 추궁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당시 이 안전부장은 때마침 단련대 마당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가리켜 “가슴이 부풀어 철렁거리는 것을 보라. 이는 단련대가 일을 집중적으로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대놓고 성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저 살이 다 까져야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범죄를 짓지 않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 아직 살이 내리자면 멀었으니 작업과제를 지금보다 더 주고 더 달궈서 이달 말까지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안전부장의 지시에 김형직군 단련대 여성들은 현재 미친 듯이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까운 곳에서 나무를 해오는 것도 아니고 산을 몇 개씩을 넘고 몇십 리를 걸어 깊은 산에 들어가 나무를 해와야 하는 데다 평소보다 3배 가까운 작업과제가 내려지고 있어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화목 작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여성들은 혀를 가로 물고 과제 수행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은 도끼나 톱으로 썬 나무를 등에 지기도 하고 끌기도 하면서 산을 오르내리며 ‘이러다가 나무에 묻혀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군 안전부장이 현지 요해에 내려와 단련대 여성들을 두고 한 성적 발언이 주민들 사이에 소문으로 퍼지면서 공분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아무리 죄를 진 여성들이라고 해도 한 개 군의 안전부장이란 사람이 어떻게 저런 모욕적인 발언까지 하느냐면서 당에서 간부 선발을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