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전국의 군사동원부에 추가 초모(招募)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일 전국의 군사동원부들에 가을철 초모생을 추가로 모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부족한 군 병력을 보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 8~9월에 정기적인 가을철 초모 사업을 마쳤지만, 이번에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전국의 군사동원부들은 현장으로 직접 내려가 초모생 추가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내에서는 군 복무 기간이 연장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북한의 군 복무 기간이 남성은 9~10년에서 7~8년으로, 여성은 6~7년에서 5년으로 2년 정도 단축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런데 근래 군 복무 기간을 다시 늘린다는 말이 나오면서 청년들이 초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군 입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청진시 군사동원부는 지도원들을 공장 기업소에 파견해 초모생 추가 모집을 위한 초기 조사에 나섰지만,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면담한 청년들 대부분이 여기저기 아프다거나 외아들이라는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입대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청진시 포항구역의 한 청년은 지난 14일 지나가는 자동차에 발을 넣어 3개월 이상 안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견서를 받아 시 군사동원부에 제출해 이번 추가 초모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회령시 남문동에서는 한 청년이 추가 초모 소식을 접하고 수일간 자취를 감춰 일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요즘 청년들은 군대에 나가면 소중한 청춘 시절을 허무하게 뺏긴다고 생각해 군대에 나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다”며 “특히 군대 복무를 마친 만기생들을 고향으로 보내지 않고 또다시 험지로 강제 진출을 시키는 것을 봤기 때문에 더욱 군 입대를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