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석명절 앞두고 방역 관련 주의사항 조직적으로 포치

전염병 재확산 우려에 규정 준수 당부…어긴 대상은 안일·해이로 비판무대 세우라 지시

북한 추석 성묘
성묘가는 북한 주민들.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북한이 추석을 앞두고 주민들이 지켜야 할 방역 규정들을 조직적으로 포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추석날에 주민들이 지켜야 할 비상방역 규정들과 입산 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주의사항들이 지난 3일 오전 공장 기업소들과 동사무소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포치됐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함경북도에서 국경을 끼고 있는 온성, 무산, 새별군 등 연선 지역과 인구밀도가 높은 청진, 김책시를 특별히 짚으면서 추석날에 지켜야 할 방역 규정들을 하나하나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우선 전염병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자만하지 말고 가족들이 모일 때는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해야 하며 입산할 때도 4~5명씩 무리로 산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산에서 대가족이 모여앉아 조용히 음식을 나누는 것은 허용하지만, 하산 후에 한 집에 가서 대대적으로 먹자판을 조성하지 말고 그대로 각기 귀가해 단출하게 집에서 휴식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북한은 산림감독원들이 정해준 입산 통로들을 통해 입산증을 받고 산에 오르도록 하고, 3시간을 넘겨 하산하면 벌금을 물리고 해당 당 조직들에도 통보해 처벌받도록 하라고 포치했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많은 사람이 유동하면서 독감 비루스(바이러스)나 전염병 변이 비루스가 또다시 퍼져 최대비상방역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래서 최대한 사람들끼리 접촉을 줄이며 입산 시부터 하산 시간을 3시간 이내로 규정한 의도를 잘 알고 규정을 정확히 지키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은 추석날에 술을 마시고 길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민심을 소란케 하는 행위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런 행위들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고 구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은 국경과 멀리 있는 지역, 조용한 산골에서 이 같은 방역 규정을 홀시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어디서든 규정을 어기면 법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각 당 조직들에서 규정을 어긴 대상들에 대해서는 비상방역에 안일 해이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주 생활총화 때 비판무대에 내세우고 9월 총화에서도 심중하게 다룰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추석 명절이 토요일인 관계로 주 생활총화를 월요일(12일)에 진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