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사령부, 전군 교육기관에 ‘폭우 피해막이 총동원’ 명령

"대책사업에서 천겹 만겹의 성새가 돼야" 강조…식량난 악화 막기 위해 '안간힘'

2020년 8월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 사업에 나선 인민군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최고사령부가 장마성 폭우 기간 수해 방지에 전체 군 교육기관을 총동원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0일 “7일 늦은 밤 ‘각급 군사대학, 군관학교들을 자연재해 피해막이 전투에 총동원할 데 대하여’라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명령이 총참모부, 국방성을 통해 전군(全軍) 교육기관 참모부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최고사령부는 이번 명령에서 ‘각급 군사대학, 군관학교는 그 어떤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인민들과 그들의 생명 재산, 농작물을 보호하며 피해막이 현장 대책사업에서 천겹 만겹의 성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명령은 올해 처음으로 내려진 최고사령부 명의 명령으로, 이는 북한이 그만큼 장마성 폭우에 따른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응한 전당, 전군, 전민 협동 군사훈련과 인민군 하기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조건에서도 군사대학과 군관학교를 총동원해 농작물 피해 방지에 힘을 집중하는 것은 식량난 악화를 어떻게든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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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최고사령부 명령에 따라 총참모부와 국방성은 국가비상재해위원회와 협동하에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거나 예상되는 지역들에 8일 새벽부터 각급 군사대학, 군관학교들을 골고루 파견해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도록 지시했고 현지 지휘부들이 재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상부에 보고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재 총참모부 일반행정처는 국가비상재해위원회와 자연재해 피해막이 협동 지휘 총동원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국방성은 이에 필요한 작업 공구와 운송 수단 등을 철저히 보장하는 데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이번에 총동원된 군사대학, 군관학교 인원들은 일단 10일까지는 파견지 현장을 지키고, 차후 상황 및 추가 지시에 따라 또 다른 농작물 피해 현장 복구나 도로, 철길, 다리, 건물 보수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