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중앙군사위원회 협동 훈련 지시 하달…한미연합훈련 맞대응?

8월 30일까지 진행…"언제든 쳐부술 수 있는 만반의 전투태세 갖추라" 강조해 훈련 분위기 고조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회의 당중앙군사위원회 회의 주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0년 5월에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지휘봉을 들고 군 간부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가 당, 정, 군, 보위·안전기관들에 협동 군사훈련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군사정책을 결정하고 군을 통솔·지휘하는 기구인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전 무력조직의 협동 훈련을 지시함으로써 내부에 고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당, 정, 군, 보위, 안전기관들에 7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협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이번 지시문을 통해 “최근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 공화국을 노린 전쟁 연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반공화국 책동에 미쳐 날뛰는 적들이 우리 공화국의 영토를 침범하려 든다면 언제든지 쳐부술 수 있는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지시문에서 “각 보위·안전기관, 민방위 부대들은 주둔 군부대들과 적(敵) 특공대, 간첩 및 파괴암해분자들, 불순 적대분자들의 시위, 소요, 난동 진압 작전계획을 재협의하여 완성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각급 당과 정권기관들에서 협동 군사훈련에 필요한 모든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고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현지에서는 차량에 위장막을 씌우고 비상 소집을 내리는 등 훈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최근 함경북도에서는 청진시와 북·중 국경 지역인 회령시, 무산군 등에서 주둔지역 군부대들과 보위·안전 무력조직, 민방위 부대들의 야간 비상 소집 훈련, 대피 훈련, 산악 수색 훈련 등 다양한 협동 훈련이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이번 훈련이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훈련인 만큼 당, 정권기관의 고위 간부들도 모두 참가했고, 현재 각 기관의 책임자들과 주둔지역 군부대 지휘관들은 교대제로 군 지휘부와 현장을 지키며 만반의 전투 동원태세를 유지한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당의 고위 간부들과 군부대 지휘관들이 협동으로 지휘를 하며 훈련을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여기(북한)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듯한 고도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9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남조선 군부 깡패들이 최근에 내뱉는 분수없는 망발들도 듣고 있으며 미국과 함께 하는 주목할만한 모든 군사적 행동들을 놓침 없이 살피고 있다”며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 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고 위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