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가 경제적 어려움에 있는 고아 양육시설에 대한 지원 사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에 있는 애육원과 초·중등학원이 국가로부터 물자 공급을 받지 못해 아이들이 배를 곯고 쓰러져 가고 있어 도당위원회가 지원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안남도 내 고아 양육시설들은 국가로부터 배급 등 경제적인 지원이 끊긴 상태로 아이들이 배고픔은 물론 심한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지난달 말 도내 간부들을 시급히 불러 대책 회의를 열었으며, 여기서 3가지 대책안을 결정해 현재 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은 우선 도·시·군 간부 가족들이 쌀과 강냉이(옥수수), 콩 등 낟알을 세대별로 자원해 바치도록 하는 사업을 결정하면서 인민위원회 양정부서가 이를 책임지고 집행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또 도내 병원들과 의학대학의 의료진과 간부 가족들이 앞장서서 약을 모아 비상약을 보내도록 하는 사업도 결정하면서 각 고아 양육시설의 원장이 약을 보낸 대상자 명단과 전달받은 약 품목을 일일이 작성해 도당에 바로 제출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어 도당은 어린아이들의 면역 증진과 영양결핍을 막기 위해 바다를 낀 함경도와 협력해 가능한 정기적으로 해산물을 들여오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서 한편으로는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대책을 미리 세우지 못한 무능한 고아 양육시설 일꾼들과 경리 등을 모두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려 도당 간부부가 나서 물갈이 사업을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도당은 우는소리만 하고 살림살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리들과 아이들이 무더기로 죽어가고 있을 때 ‘나라가 힘들고 도가 다 힘든데 우리한테까지 줄 약이 있겠냐’면서 도에 의견 한 번 내지 않은 무책임한 일꾼들을 해임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도당은 당과 내각에서 부모 없는 아이들을 잘 보살필 데 대해 강조하고 있으나 이를 만성적으로 여기고 부모 없는 아이들이라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으로 여긴 그들의 비인간성에 대해서도 무자비하게 질책했다”고 말했다.
인사 사업을 맡은 도당 간부부는 고아 양육시설의 새로운 일꾼들을 제대군관이거나 도당에서 일했던 사람들로 채우고, 힘든 일이 있으면 곧바로 도당에 이야기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새로운 일꾼들은 아이들의 상태를 파악해보니 키와 몸무게가 정상인 아이들이 거의 없고, 집단으로 열병에 걸렸다가 살아난 아이들이 먹을 것을 제대로 못 먹어 몹시 힘들어하는 상태라는 현재 실태를 도당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