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일(7월 8일)을 앞두고 탈영했던 북한 인민군 제8군단 예하 125경보여단 군인 3명이 최근 부대로 자진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영했던 군인들이 스스로 돌아오면서 해당 부대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전언이다.
2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탈영했던 8군단 소속 125경보여단 군인 3명이 20여 일 만에 부대로 자진 복귀했다.
이에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군 보위부는 복귀한 탈영병들의 그간의 행적과 탈영한 이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서 3명의 탈영병은 배고픔에 더해 하루라도 편하게 자고 싶어 탈영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상급의 가혹행위가 탈영의 결정적인 동기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들은 탈영 후 평안북도 일대에서 방랑 생활을 했으며, 코로나 봉쇄로 지역 간 이동과 숙박 단속 강화로 낮에는 산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주민 부락(마을)으로 내려가 먹을 것을 해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탈영병들은 부대로 자진 복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금 있으면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월 27일)인데 지금 부대로 들어가면 처벌 수위가 평소보다 낮지 않겠느냐”는 한 군인의 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부대에서는 자진 복귀한 탈영병들에 대한 조사만 진행할 뿐 이들에게 아무런 처벌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군부대 부대장이 직접 나서 탈영했던 군인들의 직속상관을 불러 ‘절대 욕설이나폭행을 하지 말고 잘 돌봐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125경보여단은 특수부대인 만큼 본래 탈영병들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은 편이지만, 군 지휘부에서는 군에 입대한 지 얼마 안 되는 10대의 어린 군인들이라는 점을 참작해 처벌보다는 달래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본보는 김일성 사망일을 앞두고 인민군 8군단 125경보여단 소속 신입병사 3명이 집단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해 해당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김일성 사망일 앞두고 8군단 신입병사 3명 탈영…군부대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