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한 인민군 8군단 예하의 한 부대에서 군인 3명이 집단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을 앞두고 일어난 심각한 사건에 해당 부대에는 비상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인민군 8군단 소속 125경보여단에서 10대 군인 3명이 한꺼번에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군인들은 신병 교육을 마치고 본 부대에 배치된 지 몇 개월 안 된 신입 병사들로 알려져 평소 급식 부실과 상급의 욕설과 폭행 등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탈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들 군인은 부대 배치를 받은 첫날부터 분대장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대장은 몸을 더 강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저녁 점검(점호)이 끝난 뒤에도 이들을 불러내 팔굽혀 펴기, 격술훈련, 장시간 운동장 뛰기 등을 시켰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 신입 병사들이 힘들다고 호소하면 ‘군인은 알았습니다라는 대답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평소 훈련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니 유사시에는 도망치겠다’라는 등의 말을 하면서 더욱 혹독하게 다뤘다고 한다.
이렇듯 이들이 새벽까지 추가 훈련을 받는 일은 다반사였고, 그 외에도 ‘분대장이 명령을 주면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진짜 군대(군인)가 되려면 멀었다’는 등의 갖은 폭언을 듣기도 하고 분대원들의 빨래 등 허드렛일까지 도맡는 등 가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이들은 탈영하기 전 분대 하루 근무 생활총화에서 ‘훈련에 성실히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분대와 분대장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결국 이것이 집단탈영으로 이어지면서 해당 군부대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부대는 탈영병 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군관(장교)과 사관(병장)으로 조를 지어 탈영병 찾기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김일성 사망일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안은 더욱 엄중하게 다뤄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 군인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 하루 훈련에 지친 군인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못살게 구니 누군들 탈영을 안 하겠느냐”면서 “여기(북한)서는 국가적 명절이나 기념일에 모든 부문, 단위들에 한 건의 사건 사고도 내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지곤 하는데 이번 탈영 사건이 수령님 서거일을 앞두고 발생해 간부들에 대한 처벌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