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시당, ‘투고함’ 만들어 방역일꾼 소행·동향 제보 받아

각 세대 돌면서 무기명 자필 투고 받아…이를 두고 주민들 속에선 다양한 반응도

김정은 삼지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진으로 공개한 삼지연시 전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양강도 삼지연시 당위원회가 비상방역지휘부 일꾼들의 긍·부정 행위를 평가하기 위해 ‘투고함’을 만들어 주민들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삼지연시당은 5월 12일부터 현재까지 비상방역 사업에 동원된 일꾼이면 누구든지 그의 소행과 동향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수지로 만든 ‘긍부정소행자료 투고함’을 만들어 주민들의 투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비밀 투고함은 선거 투표함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돼 있으며, 시당은 그간 주민 개개인이 보고 들은 비상방역 일꾼들의 발언이나 환자 관리 및 방역 대응 태도, 긍정적인 행위와 부정적인 행위, 심지어 먹고사는 문제까지 자필 무기명으로 제보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시당은 이것이 신소 청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긍부정소행자료를 투고받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는 비상방역 사업의 열악한 점, 긍·부정적 현상, 민심을 반영해 장기방역전 대응책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동당비서들과 조직책임자, 인민반장들이 매일 몇 세대를 방문해 주민들이 관련 내용을 적은 종이를 투고함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살다가 별일을 다 겪는다’며 주민 제보를 받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시당 책임비서가 일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무기명이라고 해도 다 자필이니 필적을 보고 다 선별해낼 수 있는 것 아니냐’, ‘진짜 속에 있는 소리를 다 쓰는 건 위험하다’면서 이것이 그리 좋은 방식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시당은 이런 주민들의 이런 반응을 넘겨짚은 것인지 투고내용을 너무 소홀히 쓰지 말고 지난 기간 긍·부정과 앞으로 시가 어떻게 해줬으면 한다는 방역, 민생 문제의 중요점들을 풍부하게 밝혀달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당은 주민들의 투고내용이 종합되면 병원, 치료예방, 격리, 위생방역, 수의방역 등 여러 부문에서 현실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주민생활 안정에 관한 대책도 반영해 방역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